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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고수환, 조준석, 표태선 씨 인정 예고(국민문화신문) 지문일 기자 =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樂器匠)’ 현악기 제작 보유자로 고수환(高壽煥, 전라북도 전주시), 조준석(曺準錫, 충청북도 영동군), 표태선(表泰先, 대전시 중구)씨를 인정 예고하였다. 악기장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북 제작, 현악기 제작, 편종·편경 제작의 3개 핵심 기·예능으로 나뉘어진다. 고구려의 벽화 등을 통해 악기를 만드는 장인이 이미 삼국시대부터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며,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악기조성청(樂器造成廳)이라는 독립된 기관을 설치하여 국가에서 필요한 악기를 제작하였다. 현재 우리나라 국악기는 약 60~70종으로, 가야금과 거문고가 가장 대표적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현악기 제작 보유자 인정을 위해 지난해 공모 후 서면심사를 거쳐 올해 4월 현장조사를 실시해 현악기 제작의 핵심 기능인 울림통 제작, 줄 꼬기, 줄 걸기 등의 기량을 확인했으며, 완성된 악기를 국악원에서 국악인이 직접 연주해 그 소리의 우수성도 별도로 평가하였다.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 현악기 제작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고수환, 조준석, 표태선씨 모두 지금까지 시도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된 장인이다. 고수환씨는 국가무형문화재 현악기 제작 보유자였던 고(故) 이영수(李永水, 1929년생)씨로부터 그 기법을 전수 받아 48년 동안 현악기 제작 기술을 연마하였고, 조준석씨와 표태선 씨도 45년 이상 현악기 제작 기술을 연마하는 등 모두 해당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오고 있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는 북 제작 3인, 현악기 제작 1인, 편종·편경 제작 1인으로 총 5명이며, 이번 인정조사를 통해 3명이 ‘악기장’ 현악기 제작 보유자로 새롭게 추가 인정 예고됨에 따라 향후 전승 현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 고수환, 조준석, 표태선씨에 대해서 30일 이상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승자 충원을 통해 전승기반을 확충하는 등 대국민 문화향유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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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의 속살을 엿보다…EBS '악기는 무엇으로 사는가'>악기 복원 프로젝트 등 3부작 15~17일 방영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버려진 악기마다 꽃이 피었다. 악기는 음악이 만들어낸 도구이면서 음악이 탄생하는 출발점이다. 또 음악의 역사를 품은 화석이자 최고의 소리를 위해 진화를 거듭해 온 생명체이기도 하다. 수명을 다했다는 이유 등으로 버려진 악기들이 다시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소리를 되찾는다. 죽었던 악기들이 되살아나는 놀라운 과정이 EBS 악기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악기는 무엇으로 사는가' 3부작을 통해 공개된다.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밤 9시50분에 방송되는 '악기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2012년 각종 상을 받았던 '다큐프라임-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가'를 연출한 백경석 PD의 음악 시리즈 후속작이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백 PD는 "음악이 매개를 통해서 듣는 사람에게 전해지기까지의 과정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우리에게 익숙한 게 서양 악기인 만큼 서양 악기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서양 악기를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기가 매우 어려웠어요. 그래서 보편적인 이야기에 접근하는 방식을 새롭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해부학과 사회학, 미래학적인 세 관점에서 악기를 철저히 뜯어보고, 악기들의 관계를 고찰하고, 나아가 새로운 악기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기획 과정까지 포함하면 3부작을 완성하는 데 1년 이상, 총 3억2천여만 원이 들어갔다고 한다. 1부 '악기들의 무덤'은 강원도 횡성의 어느 창고를 찾아간다. 이곳은 밤만 되면 죽은 악기들이 깨어나 옛시절을 그리워하는 소리로 가득 찬다. 제작진은 국내 최고의 악기장인 6명이 이곳에서 6가지 악기를 골라내 되살리는 과정을 담아냈다. 특히 알렉사 카메라와 특수촬영,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얻어 악기의 '심장'과 그 작동 원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2부 '악기가 악기를 만났을 때'의 중심 주제는 악기와 악기가 만나 만드는 화학작용인 앙상블이다. 음악학자인 정경영 한양대 음대 교수가 해설자로 나섰다. 방송에서는 정 교수가 한양대 학생 100여 명에게 시험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각자 답으로 내놓은 연주가 합동 연주로 재탄생하는 놀라운 퍼포먼스도 공개된다. 백 PD는 "이번 편은 단 한 번도 외부 텍스트를 참고하지 않고 장기간의 내부 토론을 통해 이야기를 창조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3부 '이것도 악기일까요'는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악기들의 탄생을 다룬다. 사운드 아티스트인 권병준을 중심으로 조각가와 건축가, 악기제작자, 조경전문가 등 분야를 넘나드는 예술가들이 이를 위해 뭉쳤다. 톱니바퀴로 소리를 내는 톤휠오르간과 공기주머니로 소리를 내는 빛이볼, 물방울 피아노 등 이들 예술가가 최신 3D 인쇄술 등을 이용해 석 달간 만든 10개의 악기가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이는 악기의 개념을 넓히는 시도이면서 전통 악기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악기 만들기 합동작업의 성과는 다음 달 9~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IG아트홀에서 열리는 권병준 공연 '또 다른 달 또 다른 생'과 다음 달 24일 부산 LIG아트홀에서 열리는 이악 공연 '싸구려 인조인간의 노랫말'에서도 엿볼 수 있다.